2018년까지 한국외대 편입영어 시험은 서울(일반) 캠퍼스 응시자와, 학사, 글로벌 일반 캠퍼스 응시자를 나누어서 시험이 진행됐다. 하지만 2019년은 자연계열에 수학 시험이 추가되면서, 인문계 영어 시험과 자연계 영어 시험을 나누어 진행됐다. 인문계열 영어시험과 자연계열 영어시험의 문항 구성과 배점은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출제된 어휘 수준과 문법 사항 그리고 독해 지문의 난이도를 비교했을 때 인문 계열 시험이 조금 더 어려웠다.

어휘  동의어 5문제, 문맥상 동의어 4문제, 총 9문제가 출제됐다. 동의어 유형에서는 fallow(=uncultivated), gregarious(=sociable), mollify(=appease), caprice(=whim), extraneous(=irrelevant)가 출제됐는데, 제시된 단어 모두 편입시험에 한 번 이상 출제된 기출 어휘였다. 그리고 보기로 제시된 단어가 문장 속에 제시된 단어보다 쉬워서 제시된 단어의 뜻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장을 읽고 단어의 뜻을 유추해 쉽게 보기를 고를 수 있었다. 문맥상 동의어 문제에서는 appreciate, slant, sanction, pronounce가 출제됐는데, 네 개의 단어 모두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다의어여서 문맥상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문장을 읽고 그 의미로 사용된 단어를 선택지에서 골라야 했다.

논리완성  한 문장으로 구성된 어휘형 논리완성 4문제가 출제됐다. 결과의 접속사 so, 등위접속사 and, 빈칸에 들어갈 상황을 수식하는 전치사 like, 주절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설명하는 접속사 that과 같이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유추할 수 있는 명확한 단서가 제시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빈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정답으로 제시된 recidivism(상습적 범행, 재범)을 제외하고 선택지에 제시된 나머지 단어(optimum, articulate, cacophonous)들은 편입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빈출 어휘여서 문맥을 제대로 파악한 수험생은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재진술  제시된 문장과 같은 의미의 문장을 고르는 재진술 문제가 2문제 출제됐다. couldn’t care less(조금도 개의치 않다), not so much A as B(A라기 보다는 B)의 구문을 활용한 문장이 제시문으로 출제됐는데, 둘 모두 편입영어에서 자주 출제되는 관용표현이었다. 하지만 두 표현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수험생은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법  문법 문제에서는 빈칸에 알맞은 문법사항을 고르는 ‘문장완성문제’, ‘문장 내 오류 찾기’, ‘비문 찾기’ 세 가지 유형이 출제되었다. 문장완성 문제에는 등위접속사 and의 병치, 주어와 본동사 사이에 삽입된 어구의 구조를 물어보았고, 문장 내 오류 찾기 문제에서는 한 문장에 동사가 두 개가 와서 주어를 수식할 수 있게 동사를 과거분사로 고치는 문제, 동사 remains의 보어로 나온 명사를 수식하는 분사가 현재분사인지 과거분사인지를 구분하는 문제가 나왔다. 비문 찾기 유형에서는 관계대명사 which와 what의 용법을 물어보았다.

독해  총 50문제 중 29문제가 독해에서 출제됐고, 100점 만점에 73점이 독해에 할당됐다. 따라서 독해가 한국외대 편입영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볼 수 있다. 독해에서 평가하고 있는 주요 유형을 살펴보면 제목, 주제 그리고 내용일치와 같이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빈칸완성, 지시대상, 부분이해와 관련된 유형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게 출제됐다. 독해 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 도식(圖式), 심리 기제인 감시 시스템과 관련된 심리학 분야를 비롯하여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빅데이터 사용의 문제점, 정보를 평가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등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관련된 내용이 주로 출제됐다. 또한 『FORTUNE』의 경제면에 소개된 블루에이프런의 주가 반등 소식과 같이 주간지의 경제면에 실리는 기사도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