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대학의 편입영어시험을 살펴보면, 영역별 문항 수, 평가내용, 난이도 등이 매년 비슷하게 출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강대는 이러한 경향을 따르지 않고 매년 평가내용을 바꾸어 출제하여 왔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영역별 문항 수만 바뀌었을 뿐 평가내용면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인 난이도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쉬운 파트라고 여겨지는 어휘에서는 제시어의 의미와 혼동하기 쉬운 고급어휘가 보기에 제시되었고, 문법에서는 지엽적인 문법사항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논리완성과 독해의 지문 내용으로는 문화번역, 심신이원론, 체외수정과 아동 발달의 상관관계 등, 인문, 철학, 사회 전반의 어려운 내용의 문제가 출제되어 체감난이도가 높았다.

문법  부분표시 어구의 수일치, 시제 등의 빈출 문법사항뿐만 아니라, set a target, stressed-out, grand opening과 같이 단어의 올바른 표현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또한, 타동사와 자동사의 구분(impress, ornament, transcend), 5형식 동사 render A B(A가 B되게 만들다), 특정시기를 나타날 때 쓰이는 정관사(the late 1820s, the mid-eighteenth century) 등이 출제되어, 어구의 올바른 쓰임과 표현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다.

논리완성  논리완성 문제는 문맥을 파악하고,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어휘를 유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기로 제시된 어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다. 따라서 어휘력이 논리완성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인데, 서강대 논리완성 문제의 경우 보기에 제시된 어휘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19번 문제는 corruption(부패)과 관련된 cronyism(연줄), 뇌물을 받고 정부가 하는 것과 관련된 물건 조달(procurement), 그리고 학교의 은행계좌에서 돈을 훔치는 것과 관련된 crooked(부정한)가 각각 빈칸에 들어가야 했는데, uxorious(아내를 극진히 위하는), frolicsome(까불어대는) 등의 고급 어휘가 보기에 제시되어 정답을 고르는 데 혼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