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고려대 KUET 시험은 작년과 동일하게 60문항, 제한시간 90분에 걸쳐 시행됐다. 고려대는 매년 비슷한 난이도의 같은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사적인 내용보다는 물리학, 심리학, 사회학, 윤리학 등 인문·자연 과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고, 특히 독해에서는 작년에 비해 과학 및 경제 관련 지문이 많이 출제됐다.

재진술  제시문의 뜻이 보기에서 어떤 단어 및 숙어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제시문의 문장구조가 보기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파악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문장의 구조 파악은 물론 제시문의 의미를 확실히 이해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어 작년에 비해 난이도는 다소 높아졌다. 제시문은 주로 심리학, 사회학, 윤리학 등 전문서적과 「The Economist」에서 출제됐다.

논리완성  문맥에 맞게 빈칸에 적절한 말을 찾는 문제뿐만 아니라, 문장의 문법적인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보기가 기출어휘로 구성되어 있어 문장의 의미만 정확히 파악하면 정답을 고르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출제된 내용으로는 학교에서의 광고 증가 현상, 하나의 정치적 단위로 통합되고 있는 세계, 행복의 개념, 무용의 지위, 종말론적 시나리오, 과도한 노동의 불필요성, 놀리우드(Nollywood), 유럽의 대중 축제, 타고난 본능을 해악시 하는 사회의 풍조 등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의 저서 「What Money Can’t Buy : The Moral Limits of Markets」에서 2문제가 출제됐다는 점이다.

독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총 10개의 지문에 30문항이 출제됐다. 독해 지문의 내용과 문제의 수준은 작년보다 평이했다. 출제된 유형으로는 빈칸완성, 지문의 키워드와 관련된 세부내용파악과 추론, 글의 주제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지문의 출처를 살펴보면 인터넷 언론매체의 글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으며, 인문·자연 관련 전문서적 등의 글들이 활용됐다. 또한 책의 미래, 동물원의 역할, 세계화의 부정적인 영향 등 친숙한 내용의 지문들이 출제되어 배경지식 없이도 지문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