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년 한양대 편입영어 시험을 살펴보면, 문법이 거의 출제되지 않았고, 논리완성과 독해의 출제 비중에 큰 변동이 없었는데, 2017학년도 편입영어 시험은 논리완성 문제의 출제 비중이 감소하고 독해의 비중이 늘어났다. 또한, 지문 수 대비 문제 수가 적고, 내용이 어려워 제한 시간 내에 문제를 풀려면 상당한 독해력이 요구되었다. 그리고 4점짜리 문제가 있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문항별 배점을 2점, 3점으로만 구분시켰다. 특히 3점짜리 문제의 절반 이상이 독해에 치중되어 있어서 독해가 한양대 편입영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였다고 볼 수 있다.

문법   최근 한양대 시험을 살펴보면 문법의 비중이 타 영역에 비해 적었으며, 2014, 2015학년도에는 문법이 아예 출제되지 않았다. 올해는 문법의 출제 비중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 문제 수 대비 문법의 출제 비중이 여전히 작으며 배점(각 2점) 또한 높지 않아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영역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문법 문제를 살펴보면 밑줄 친 보기들 중 틀린 것을 고르는 유형의 문제가 2문제 출제되었고, 2013년 이후 출제되지 않았던 빈칸에 들어갈 표현을 고르는 유형의 문제가 올해 다시 출제되었다. 출제된 문법사항으로는 동사 prove의 용법, 현재분사, 부정의 부사절(Not until~)이 문두에 오는 경우의 도치를 정답으로 물어보았다.

논리완성  올해는 작년에 비해 two-blank, three-blank 유형이 줄어들고, 논리형 문장완성 문제의 비중이 늘어났다. 한양대 논리완성 문제는 보기에 제시된 단어의 수준이 높진 않지만, 문제가 길며 문맥을 파악한 후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논리적으로 고르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주요 문제를 살며보면, 7번은 논리형 문제로 the young reverend left nothing to _______.(그 젊은 목사는 어떤 것도 ~에 맡기지 않았다.)에 들어갈 말을 고르는 문제였는데, 그 다음 문장에서 Every syllable of his oratory was meticulously prepared(그의 웅변에 들어있는 한마디 한마디는 꼼꼼하게 준비된 것이었다.)가 나왔으므로, 빈칸에는 노력은 안하고 ‘운(chance)’에만 의지하지는 않았다고 해야 문맥상 적절했다. 반면 10번은 어휘형 문제로, 빈칸 다음에 persisting long after other traditions have been abandoned(다른 전통들이 없어진 이후에도 오래 지속되는)가 나와서 빈칸에는 persisting(지속된)과 같은 맥락의 단어인 tenacious(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가 들어가야 했다.

독해  총 19개의 지문 중 한 문제만 출제된 지문이 12개나 되고, 지문의 내용 또한 어려워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에 비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문의 전체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내용일치, 추론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 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서구의 자본주의 개념이 개발도상국에 미친 악영향을 소개한 사회이론, 그리스의 비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Aeschylus)의 작품 소개, Edward Hall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차이를 설명한 단일시간 문화권과 복합시간 문화권, 사이버 폭력, 상황별로 도움이 되는 인간의 기분 상태 등이 나왔는데 단순한 시사상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사회이론, 심리학, 지질학, 고대 그리스 문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글로 수험생의 독해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